달빛과 함께 하는 지식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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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지역 전설 모음(김생굴, 북장사, 김대성)

김생굴경상북도 봉화군 청량산에는 김생굴이라는 굴이 있습니다. 김생은 신라의 명필가로 김생이 10년 동안 이곳에서 글공부를 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김생은 어려서부터 명필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더욱 서예를 연마하기 위해 이굴로 들어와 서도를 닦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굴속에서 9년동안 독학으로 서도를 닦은 김생은 산을 내려갈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묘령의 한 아가씨가 김생의 앞에 나타나습니다. 그 아가씨는 김생에게 글쓰기 내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불을 끄고 어두운 굴속에서 아가씨와 김생은 글을 썼습니다. 불을 키고 글을 살펴보니 아가씨의 글은 올바르게 썼지만, 김생의 글은 엉망징창이었습니다. 아가씨는 김생을 조롱하며 사라졌고, 김생은 더욱 정진하라는 신의 계시라고 생각해 1년을 더 머물며 10년을..

경상도 지역의 전설 모음(부석사, 망부석, 도림사)

부석사경주 영주시 부선면 봉황산 중턱에 잇는 부석사에는 창건 설화가 내려옵니다. 의상대사가 당나라의 양주의 땅에 있을 때 병이 들어 양주성의 수위장인 유지인의 집에 머물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유지인의 딸인 선묘가 그를 간호하던 도중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선묘는 의상대사에게 고백했지만, 중의 신분인 그는 그럴 수 없다며 그녀의 청혼을 거절합니다. 어느덧 병이 나은 의상대사는 집을 떠나려고 하지만 그때 마침 선묘가 집을 비운상태였습니다. 떠나기 전 인사를 하지못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이 신라로 돌아가는 배에 올랐습니다. 뒤늦게 집에 온 선묘는 의상대사를 위해 준비한 법의와 여러 가지 물건을 담은 함을 가지고 해안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배는 멀리 떠나고 말았습니다,. 선묘가 기도를 하고 함을 바다위에..

평안도 지역의 전설 모음(진지리, 장방호비, 백로리)

진지리평안남도 용강군 지운면에 진지리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옛날 이 마을에는 효자가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돼지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여 효자는 다른 마을로 가서 돼지고기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폭우를 만나 강이 범람해 길이 막혔습니다. 폭우가 지나가길 기다리면 너무 늦을 듯하여 효자는 그대로 강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강물에 뛰어들자 갑자기 강이 갈라지면서 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효자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에게 돼지고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어느 겨울 어머니가 이번에는 잉어가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강으로 간 효자는 잉어를 낚으려고 했지만 강이 너무 단단하게 얼어붙어 얼음구멍조차 만들 수 없었습니다. 효자는 어머니에게 드릴 잉어 한마리만 달라고..

평안도 지역의 전설 모음(녹족부인, 대동강, 운림지)

녹족부인 녹족부인은 발이 사슴처럼 생겨 '사슴 녹(鹿)'과 '발 족(足)' 녹족부인이라 불렀습니다. 어느 날 이 부인은 임신하여 아이를 낳았는데 아들만 12명이었습니다. 마을사람들은 사람이 12명이나 한 번에 낳았다면서 불길한 일이 생길 거라 여겼습니다. 그런 마을사람들의 성화에 견딜수 없어 결국 녹족부인은 상자에 12명의 아들을 넣고 강물에 띄어 보냈습니다. 상자는 서해 바다를 떠다니다 중국의 어느 해안에 닿았습니다. 발견한 살마은 마침 집에 아들이 없는 곳이라 12명의 아들을 친자식처럼 길렀다고 합니다. 성장한 아들들은 모두 장성해 당나라의 장수가 되었습니다. 후에 당나라가 고구려를 공격하자 12명의 아들은 군사를 이끌고 고구려로 쳐들어왔습니다. 12명의 쌍둥이 형제가 공격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녹족부..

함경도 지역 전설모음(석왕사, 너른개, 화형암)

석왕사 함경남도 안변군 설봉산에는 석왕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이 절에는 이성계와 관련된 전설이 하나 내려옵니다.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이 절에 백일기도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백일기도를 올리던 도중 이상한 꿈을 꾸게 됩니다. 그래서 꿈해몽을 잘해주는 사람을 찾던 도중 설봉산에 운세를 잘 봐주는 스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곳을 찾아가니 이미 한 청년이 운세를 보고 있었습니다. 스님이 청년에게 아무 글자나 써보라고 했습니다. 청년이 '물을 문(問)'자를 쓰니 스님은 청년에게"평생 거지 신세를 면치 못하겠구먼. 문에 입이 걸렸으니 평생 문전걸식할 팔자구만"이라 말했습니다. 청년이 낙담한 표정을 하고 간 뒤 이성계는 자신의 운세를 봐달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스님은 아무 글자나 써보라고 했습니..

함경도 지역 전설 모음(호련천, 적지, 오지암)

호련천함경남도 함흥시에는 호련천이라는 강이 있습니다. 이 강에는 태조 이성계와 신의왕후의 만남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고려 말, 이 강가에는 한 씨 집안의 딸이 있었는데 어느 날 꿈을 꿉니다. 꿈에 강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용이 나타나 치마 속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여인은 이 꿈 이야기를 주변 사람에게 말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여인의 동생이 이 이야기를 듣자 자신에게 꿈을 팔라고 했고, 여인은 그 꿈을 팔았습니다. 꿈을 사고 난 뒤 얼마 후 동생이 냇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낯선 청년이 물 한 바가지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여인은 물 한 바가지를 주며 버들잎을 살짝 띄었습니다. 청년이 왜 그런지 묻자 급히 마셔 체할까 봐 그랬다고 답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청년은 감동..

강원도 지역 전설 모음(조산, 미인폭포, 공지천)

조산강원도 양양군 양양읍에는 조산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에는 전설이 하나 내려온다고 해요. 옛날 이 마을에는 노인 여러 명이 나무 밑에서 한가로이 잡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강산에서 왔다는 한 노승이 마을을 둘러보더니 노인들에게 말했습니다. "이곳은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지만, 큰 인물은 나오지 못하겠소" 그 말을 들은 노인은 모두 동의하며 살기에는 부족하지 않지만, 큰 인물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는 말을 했습니다. 노승은"설악산에서 잘 내려오던 땅의 맥이 바로 이 마을 뒷산에서 끊겼기 때문이오.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산을 만들어 맥을 이어준다면 큰 인물이 나올것이오" 하며 길을 떠났습니다. 이 말을 노인들은 마을 사람을 모아 산을 쌓기 시작했고 마을뒤에 번듯한 산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이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