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과 함께 하는 지식한냥

일반상식 모음/사회, 문화 지식 한냥 48

황해도 지역의 전설모음(마십굴, 맹동, 삼룡산)

마십굴 수안군 대성면에는 마십굴이라는 큰 굴이 있습니다. 이 굴은 절벽에 뚫린 석굴인데 이 길이가 약 50리(약 20km)에 달한다고 합니다. 옛날 이 산골에는 마십이라는 마음씨 착한 나무꾼이 아름다운 부인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십은 산에 나무를 베러 갔는데 쓰러져 있는 한 사냥꾼을 발견합니다. 그대로 두면 사냥꾼이 죽을 거라 생각한 마십은 사냥꾼을 집에 데려와 극진히 간호했습니다. 얼마 후 건강을 되찾은 사냥꾼은 그 고을 사또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냥꾼은 마십의 아내에게 반해 부하들을 이끌고 마십의 아내를 가마에 태워 납치했습니다. 마십은 사또의 아들에게 자신이 아내를 돌려달라 간청했고, 사또의 아들은 바위에 백일동안 50리의 굴을 파면 아내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약속을..

황해도 지역의 전설 모음(예성강곡, 판정리, 백세청풍비)

예성강곡예성강곡은 황해도 예성강을 배경으로 지어진 고려가요입니다. 옛날에 하두강이라는 중국 상인이 있었는데 그는 바둑을 매우 잘 두었다고 합니다. 그는 고려의 예성항에서 장사를 했는데 어느 날 강 위에서 매우 아름다운 여인을 보게 됩니다. 그녀는 이미 결혼한 임자 있는 몸이지만, 하두강은 그녀를 빼앗기 위해 그녀의 남편에게 접근합니다. 하두강은 그녀의 남편과 바둑을 두면서 일부러 져주며 그를 치켜주었습니다. 그러게 자주 일부러 져주던 하두강은 어느 날 내기에서 전재산을 걸고 내기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남편은 하두강의 재산이 탐이나 내기를 수락했고, 돈이 없는 남편은 자신의 아내를 걸었습니다. 내기에 들어가자 하두강은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 내기에 이겼고 부인을 송나라로 데려갔습니다. 이에 남편은 자신의 어..

경상도 지역 전설모음(달성판관, 천자봉, 금산)

달성판관경상북도 달성군에는 '달성판관의 명판결'이라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어느 날 달성군에 키가 5척(1.6m)도 안되고, 곰보에 스무 살 정도밖에 안 되는 어린 부관이 부임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로 온 어린판관을 은근히 무시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린 상주가 판관에게 통사정을 했습니다. 어린 상주는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셔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닭 다섯 마리를 시장에 팔았습니다. 닭장수는 일단 닭을 먼저 받고, 돈은 저녁에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저녁이 되어 돈을 달라는 상주에게 돈을 달라고 했으나 닭장수는 언제 나에게 닭을 팔았냐며 오히려 상주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윽박질렀습니다. 이 사정을 그 고을사또에게 말했지만 사또는 들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정을 들은 판관은 일단 닭장수를 불렀습..

경상도 지역 전설 모음(김생굴, 북장사, 김대성)

김생굴경상북도 봉화군 청량산에는 김생굴이라는 굴이 있습니다. 김생은 신라의 명필가로 김생이 10년 동안 이곳에서 글공부를 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김생은 어려서부터 명필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더욱 서예를 연마하기 위해 이굴로 들어와 서도를 닦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굴속에서 9년동안 독학으로 서도를 닦은 김생은 산을 내려갈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묘령의 한 아가씨가 김생의 앞에 나타나습니다. 그 아가씨는 김생에게 글쓰기 내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불을 끄고 어두운 굴속에서 아가씨와 김생은 글을 썼습니다. 불을 키고 글을 살펴보니 아가씨의 글은 올바르게 썼지만, 김생의 글은 엉망징창이었습니다. 아가씨는 김생을 조롱하며 사라졌고, 김생은 더욱 정진하라는 신의 계시라고 생각해 1년을 더 머물며 10년을..

경상도 지역의 전설 모음(부석사, 망부석, 도림사)

부석사경주 영주시 부선면 봉황산 중턱에 잇는 부석사에는 창건 설화가 내려옵니다. 의상대사가 당나라의 양주의 땅에 있을 때 병이 들어 양주성의 수위장인 유지인의 집에 머물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유지인의 딸인 선묘가 그를 간호하던 도중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선묘는 의상대사에게 고백했지만, 중의 신분인 그는 그럴 수 없다며 그녀의 청혼을 거절합니다. 어느덧 병이 나은 의상대사는 집을 떠나려고 하지만 그때 마침 선묘가 집을 비운상태였습니다. 떠나기 전 인사를 하지못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이 신라로 돌아가는 배에 올랐습니다. 뒤늦게 집에 온 선묘는 의상대사를 위해 준비한 법의와 여러 가지 물건을 담은 함을 가지고 해안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배는 멀리 떠나고 말았습니다,. 선묘가 기도를 하고 함을 바다위에..

평안도 지역의 전설 모음(진지리, 장방호비, 백로리)

진지리평안남도 용강군 지운면에 진지리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옛날 이 마을에는 효자가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돼지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여 효자는 다른 마을로 가서 돼지고기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폭우를 만나 강이 범람해 길이 막혔습니다. 폭우가 지나가길 기다리면 너무 늦을 듯하여 효자는 그대로 강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강물에 뛰어들자 갑자기 강이 갈라지면서 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효자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에게 돼지고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어느 겨울 어머니가 이번에는 잉어가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강으로 간 효자는 잉어를 낚으려고 했지만 강이 너무 단단하게 얼어붙어 얼음구멍조차 만들 수 없었습니다. 효자는 어머니에게 드릴 잉어 한마리만 달라고..

함경도 지역 전설모음(석왕사, 너른개, 화형암)

석왕사 함경남도 안변군 설봉산에는 석왕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이 절에는 이성계와 관련된 전설이 하나 내려옵니다.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이 절에 백일기도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백일기도를 올리던 도중 이상한 꿈을 꾸게 됩니다. 그래서 꿈해몽을 잘해주는 사람을 찾던 도중 설봉산에 운세를 잘 봐주는 스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곳을 찾아가니 이미 한 청년이 운세를 보고 있었습니다. 스님이 청년에게 아무 글자나 써보라고 했습니다. 청년이 '물을 문(問)'자를 쓰니 스님은 청년에게"평생 거지 신세를 면치 못하겠구먼. 문에 입이 걸렸으니 평생 문전걸식할 팔자구만"이라 말했습니다. 청년이 낙담한 표정을 하고 간 뒤 이성계는 자신의 운세를 봐달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스님은 아무 글자나 써보라고 했습니..

함경도 지역 전설 모음(호련천, 적지, 오지암)

호련천함경남도 함흥시에는 호련천이라는 강이 있습니다. 이 강에는 태조 이성계와 신의왕후의 만남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고려 말, 이 강가에는 한 씨 집안의 딸이 있었는데 어느 날 꿈을 꿉니다. 꿈에 강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용이 나타나 치마 속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여인은 이 꿈 이야기를 주변 사람에게 말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여인의 동생이 이 이야기를 듣자 자신에게 꿈을 팔라고 했고, 여인은 그 꿈을 팔았습니다. 꿈을 사고 난 뒤 얼마 후 동생이 냇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낯선 청년이 물 한 바가지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여인은 물 한 바가지를 주며 버들잎을 살짝 띄었습니다. 청년이 왜 그런지 묻자 급히 마셔 체할까 봐 그랬다고 답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청년은 감동..

강원도 지역 전설 모음(조산, 미인폭포, 공지천)

조산강원도 양양군 양양읍에는 조산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에는 전설이 하나 내려온다고 해요. 옛날 이 마을에는 노인 여러 명이 나무 밑에서 한가로이 잡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강산에서 왔다는 한 노승이 마을을 둘러보더니 노인들에게 말했습니다. "이곳은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지만, 큰 인물은 나오지 못하겠소" 그 말을 들은 노인은 모두 동의하며 살기에는 부족하지 않지만, 큰 인물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는 말을 했습니다. 노승은"설악산에서 잘 내려오던 땅의 맥이 바로 이 마을 뒷산에서 끊겼기 때문이오.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산을 만들어 맥을 이어준다면 큰 인물이 나올것이오" 하며 길을 떠났습니다. 이 말을 노인들은 마을 사람을 모아 산을 쌓기 시작했고 마을뒤에 번듯한 산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이 마..

강원도 지역 전설 모음(구룡사, 심원사, 맹진사댁 경사)

구룡사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에 구룡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원주 지방에 절을 지으려고 절터를 찾다가 비로봉 아래 아주 좋은 자리를 발견합니다. 그 자리는 연못이었는데 절을 짓기 위해 연못을 메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이미 아홉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습니다. 용들은 대사와 도력 내기를 하여 진쪽이 떠나기로 했습니다. 우선 용이 도술을 부려 엄청난 비를 내리게 해 모든 산을 순식간에 물에 잠기게 했습니다. 그런데 대사는 물 위에 배를 띄우고 천연덕스럽게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대사의 차례가 되자 대사는 부적을 써서 연못에 집어넣으니 연못물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습니다. 용들은 뜨거운 연못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쳤는데 용 중 한 마리가 눈이 멀어 도망치지 못하고 계곡의 연못으로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