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빵
건빵은 수분 함량을 6% 이하가 되도록 구워 건조한 빵입니다.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수분을 한계까지 제거합니다.
이런 건빵은 가볍고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서 세계 어느 나라가 옛날부터 지금까지 전투식량을 애용하는 식품입니다.
건빵은 수분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 서너 번 이상 구우는게 일반적이라 매우 딱딱했습니다.
그래서 판금 비스킷, 이빨 파괴자, 철판 크래커 등 음식에 붙기 어려운 별명이 많이 붙었습니다.
이런 건빵은 그냥 먹기 힘들어서 차나 커피에 불려 먹거나 콘비프와 끓여 먹었다고 합니다.
두부
임진왜란때 일본이 조선을 쳐들어오자 명나라가 조선을 지원해 줬습니다.
명나라 군대가 도와준 것은 고맙지만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전쟁이 오래가면서 보급이 원활하지 않자 명나라 군대가 조선인의 식량을 약탈해 가는 문제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당시 명나라 군대는 은화를 주고 식량을 조선에서 보급하려고 했으나 아직 조선은 화폐경제가 제대로 정착하지 않아서 은화를 받고 식량을 주는 조선인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명나라 군대는 어쩔 수 없이 식량을 약탈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조는 명나라에게 식량지원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당시 명나라는 조선 두부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일반 병사에게 까지 두부를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두부는 만들기 쉬운 음식이지만 전쟁을 하고 있는 당시 조선에게는 두부 만들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당시 두부를 만드느라 조선의 장군과 병사들은 식단이 부실해졌다고 합니다.
청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한산도에 둔전을 마련해 여기에 나온 식량으로 병사와 피난민을 먹여 살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둔전에 나온 식량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는데 이순신 장군은 병사를 동원하여 청어를 잡아 부족한 식량을 채웠다고 합니다.
이런 청어는 과메기로 만들어 곡식과 물물교환을 했다고 합니다.
[난중일기]의 기록에 따르면 조선 수군은 청어를 날것으로 먹는 것보단 말려서 먹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합니다.
만한전석
만한전석은 청 황제 강희제가 고안한 요리로 황제가 고안한 요리답게 매우 많은 요리와 화려한 장식이 일품인 코스요리입니다.
명나라를 무너뜨리고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은 한족에게 변발을 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만약 변발을 하지 않으면 반역으로 생각해 처형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강압적인 변발령에 많은 한족들이 반발해 여기저기서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점점 반청의 기운이 커지자 당시 청나라 황제인 강희제는 이런 반청의 분위기를 누그러 뜨리고 만주족과 한족 사이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만한전석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환갑을 맞이한 강희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국에 환갑이 넘는 3천 명의 노인을 골라 자금성에 초대하고 만주족과 한족의 진귀한 요리를 대접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만한전석은 문화 대혁명으로 자료가 소실돼 그 당시의 만한전석의 요리와 요리법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투시 롤
미국에서 만든 캐러멜 사탕인 투시롤은 한국 6.25 전쟁 때 재밌는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6.25 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인 장진호 전투가 있었습니다.
장진호 전투는 북진통일 앞두고 중공군의 참전으로 다시 38선으로 밀려난 전투입니다.
투시 롤은 미 해병대 사이에 박격포탄을 뜻하는 은어로 사용했는데 미 해병대는 도청을 우려해 박격포 탄을 보내달라는 통신에 자신들이 은어로 쓰는 투시 롤을 달라고 했습니다.
본국에 있는 통신병은 투시 롤이 박격포 탄을 의미하는 해병대의 은어인 것을 몰라 정말로 투시 롤을 보냈다고 합니다.
정말로 투시 롤을 보급받자 미 해병대는 당황했으나 뜻밖에 투시 롤은 유용하게 쓰였다고 합니다.
당시 장진호 전투가 벌어지던 함경남도 장진 군은 너무 추워서 전투식량이 얼어붙을 정도였습니다.
전투식량을 먹을 수 없었고 해동을 잘못하면 오히려 설사로 사망하는 경우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투시 롤은 입에 넣으면 금방 녹아 먹기도 쉬웠고 설탕으로 만든 제품이기에 칼로리도 높았습니다.
그리고 입에 녹인 투시 롤을 구멍 난 곳에 막으면 추위로 꽁꽁 얼어붙어 훌륭한 접착제가 됐습니다.
미숫가루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따르면 북방 국경지역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비를 피할 도구와 미숫가루를 충분히 준비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있습니다.
[성종실록]에서도 여진족을 토벌하러 출진한 병사들에게 20일 치 미숫가루를 준비하도록 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 미숫가루는 그냥 먹거나 물에 타서 먹으면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곡물을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살균과 건조가 되어 쉽게 부패를 하지 않아 장기간 보관이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여러 장점이 있는 미숫가루는 전투식량으로 한국, 중국, 인도, 몽골 등 많은 나라에서 전투식량으로 이용했습니다.
6.25 때는 중공군이 미숫가루를 주요 전투식량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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