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매바위)
남한 산성에 한쪽에는 '매바위'라고 불리는 바위가 있습니다.
이 바위에는 한 가지 설화가 전해 내려옵니다.
남한산성은 삼국시절 백제 온조왕이 건설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조선 인조 때 이 산성을 새로 손봐서 오늘날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고 합니다.
인조는 당시 경기도 광주 유수로 있던 이서에게 성을 쌓도록 명령했습니다.
이서는 다시 이회에게 남쪽지역을 맡겼고, 북쪽 지역은 벽암대사에게 맡겼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이서는 공사진행이 얼마나 됐는지 확인하러 시찰을 나갔습니다.
이회가 맡은 남쪽지역은 공사진행이 느린데 비해 북쪽 벽은 이미 완성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의회는 매일 술을 마시느라 공사가 늦어진다는 소문까지 돌았습니다.
화가 난 이서는 이회를 공사비 횡령죄로 처형합니다.
이회는 죽기 전 자신에게 죄가 있으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고 죄가 없으면 매가 날아올 것이라 했습니다.
이회가 처형 당하자 어디선가 매가 날아와 주변에 있는 바위에 앉고 주의를 노려보다 다시 날아갔습니다.
기이한 일이 생기자 이서는 이회가 담당했던 산성을 조사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회가 담당한 성은 무척 꼼꼼하게 지은 데다 소문과는 다르게 자신의 사비까지 털어서 산성을 건축한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서는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그래서 '청량당'을 지어 이회의 넋을 기렸고, 매가 앉은 바위를 '매바위'라고 불렀습니다.
한편, 남편을 돕기 위해 여기저기서 자금을 모으던 이회의 부인은 삼전도 나루터에서 남편이 억울하게 처형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슬픔과 분노에 찬 부인은 모아 온 쌀을 강에 던지고 자신도 물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 뒤 삼전도 나루터의 강 여울을 '쌀섬여울'이라고 불렀습니다.(지금은 잠실 지역공사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이회의 부인이 죽고 난 뒤 삼전도 나루터는 날이 어두워질 무렵이나 안개가 끼면 머리를 풀어 헤친 여인이 나타나 뱃사공을 홀린는 일이 생겨나 사고가 자주 발생했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억울하게 죽은 이회의 부인의 원한이라며 '부군당'을 세워 부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부군당은 6.25 전쟁 때 훼손되어 지금은 안타깝게도 없어졌다고 합니다.
탄천
탄천은 강남구와 송파구 사이를 흐르는 강입니다.
탄천은 순우리말로는 숯내라고 합니다.
이 이름의 유래에는 재밌는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옛날 염라대왕은 삼천갑자(18만 년)를 산 동방삭을 잡아들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동방삭을 잡아들이지 못한 이유는 그가 누군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염라대왕은 동방삭의 성격을 이용해 그를 잡기로 합니다.
동방삭은 이상하거나 특이한 것을 보면 꼭 끼어드는 버릇이 있다고 합니다.
염라대왕의 명을 받고 내려온 저승사자는 그날부터 냇가에서 숯을 씻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저승사자의 기이한 행동을 보고 왜 숯을 씻냐고 묻자 숯을 희게 하기 위함이라고 답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저승사자를 미친 사람으로 보았지만, 저승사자는 계속 숯을 씻었습니다.
하루는 동방삭이 그 모습을 보고 왜 숯을 씻냐고 물었습니다.
저승사자가 숯을 희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자 동방삭은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지만 냇물에 숯을 빠는 사람은 처음 본다"며 지나갔습니다.
저승사자는 그가 단번에 동방삭임을 알아채고 그대로 그 동방삭을 잡아 저승으로 데려갔다고 합니다.
그 뒤 그곳은 숯내라 불렀고 한자로 탄천이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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