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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도 지역의 전설 모음(녹족부인, 대동강, 운림지)

달빛독서 2024. 10. 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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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족부인

녹족부인은 발이 사슴처럼 생겨 '사슴 녹(鹿)'과 '발 족(足)' 녹족부인이라 불렀습니다.

 

어느 날 이 부인은 임신하여 아이를 낳았는데 아들만 12명이었습니다.

 

마을사람들은 사람이 12명이나 한 번에 낳았다면서 불길한 일이 생길 거라 여겼습니다.

 

그런 마을사람들의 성화에 견딜수 없어 결국 녹족부인은 상자에 12명의 아들을 넣고 강물에 띄어 보냈습니다.

 

상자는 서해 바다를 떠다니다 중국의 어느 해안에 닿았습니다.

 

발견한 살마은 마침 집에 아들이 없는 곳이라 12명의 아들을 친자식처럼 길렀다고 합니다.

 

성장한 아들들은 모두 장성해 당나라의 장수가 되었습니다.

 

후에 당나라가 고구려를 공격하자 12명의 아들은 군사를 이끌고 고구려로 쳐들어왔습니다.

 

12명의 쌍둥이 형제가 공격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녹족부인은 곧 그 형제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됩니다.

 

녹족부인은 12켤레의 버선을 만들고 장수에게 면회를 청했습니다.

 

면회를 거절당하다 겨우 면회를 하게 된 녹족부인은 12명의 장수에게 자신이 만든 버선을 보여줍니다.

 

그 버선은 두 갈래로 갈라진 버선이었습니다.

 

장수는 그 누구한테도 자신이 사슴발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았는데 자신들이 사슴발이라는것을 알고 사슴발 모야으이 버선을 만든 부인에게 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녹족부인 또한 맨발을 보이며 자신도 사슴발이라는것을 밝혔습니다.

 

그제야 녹족부인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것을 안 12 장수들은 끌고 온 병사들로 들판을 개간하여 농사를 지으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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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

옛날 고구려 중천왕 때 평양에 대동이라는 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대동은 그 미모로 중천왕의 후궁이 되었습니다.

 

왕이 대동에게만 빠져있자 왕비 연 씨는 대동을 다른 나라로 보내려고 했으나 왕은 이를 거절합니다.

 

이렇게 왕의 총애를 독차지한 대동은 점점 거만해져 왕비 연 씨를 모함할 계획을 세웁니다.

 

하루는 왕이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자 대동은 가죽주머니에 들어가 왕비가 날 가죽주머니에 담아서 강에 버리려 했다고 모함합니다.

 

왕은 왕비를 쫓아내려고 하지만 신하들이 조사를 해야 한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가죽주머니를 만든 사람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가죽주머니를 만든 사람은 이 가죽주머니는 대동이 만들라고 한 것이라 말했습니다.

 

모든 것이 대동의 모함이라는 것을 안 왕은 가죽주머니에 대동을 담아 강에 던졌습니다.

 

그 뒤로 그 장은 대동을 빠져 죽인 강이라 하여 대동강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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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림지

자강도 중강군 중강진 서쪽에는 도마봉이라는 산이 있고, 그 꼭대기에는 운림지라는 연못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운림이라는 농부가 살았는데 퉁소를 무척 잘 불렀다고 합니다.

 

낮에는 농사를 하고 밤에는 연못가에서 퉁소를 불렀다고 합니다.

 

하루는 평소처럼 퉁소를 불고 있는데 한 아리따운 아가씨가 나타나 퉁소소리에 반했다며 청혼을 합니다.

 

둘은 사랑에 빠져 부부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해부터 그 지역에는 심한 가뭄이 들었습니다.

 

심한 가뭄으로 인해 모든 농사가 망하갈 무렵 갑자기 운림의 아내가 사라졌습니다.

 

아내는 편지를 놓고 갔는데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자신은 연못에 사는 잉어인데 퉁소소리에 반해 연못을 나와 당신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하지만 연못을 나오니 날이 가물고 연못 물이 말라가니 돌아가지 않을 수 없군요.

 

부디 저를 잊지 마시고 연못가에 오셔서 퉁소를 불어주세요'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아내가 사라진 후 비가 와 가뭄이 그쳤으나 운림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으로 매일 연못가로 가 퉁소를 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퉁소소리가 들리지 않아 마을사람들이 연못으로 가니 그곳에는 운림의 퉁소와 신발만이 남아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운림이 아내를 잊지 못해 결국 따라간 것이라 여기고, 그 연못을 운림지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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