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에는 조산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에는 전설이 하나 내려온다고 해요.
옛날 이 마을에는 노인 여러 명이 나무 밑에서 한가로이 잡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강산에서 왔다는 한 노승이 마을을 둘러보더니 노인들에게 말했습니다.
"이곳은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지만, 큰 인물은 나오지 못하겠소"
그 말을 들은 노인은 모두 동의하며 살기에는 부족하지 않지만, 큰 인물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는 말을 했습니다.
노승은
"설악산에서 잘 내려오던 땅의 맥이 바로 이 마을 뒷산에서 끊겼기 때문이오.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산을 만들어 맥을 이어준다면 큰 인물이 나올것이오"
하며 길을 떠났습니다.
이 말을 노인들은 마을 사람을 모아 산을 쌓기 시작했고 마을뒤에 번듯한 산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이 마을에는 큰 인물이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 뒤 이곳은 없는 산을 만들어 '만들 조(造), 뫼 산(山)'을 써서 '조산'마을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미인폭포
강원도 삼척시 오봉산과 백병산의 두 산자락이 만나는 곳에 '미인폭포'가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폭도에는 전설이 하나 내려온다고 해요.
옛날 이 마을에는 무척 아름다운 미녀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미녀는 미모만큼이나 눈이 높아 마음에 차는 남자가 없었다고 해요.
그렇게 남자를 고르고 고르던 도중 어느 날 드디어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미녀는 정성스럽게 꽃단장을 하고 청년에게 청혼을 합니다.
하지만 청년은 놀라면서
"아니 할머니 지금 저하고 농담하시는 건가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미녀는 놀라 강으로 가서 자신의 얼굴을 보니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 것입니다.
할머니가 된 미녀는 그대로 치마를 뒤집어쓰고 폭포아래로 뛰어내렸습니다.
폭포의 모양이 마치 여인이 치마를 뒤집어쓰고 뛰어내린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미인폭포'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한편 이 폭포 한쪽에는 우뚝 솟은 동자상이 있는데 미인이 뛰어내릴 때 쳐다보다 돌이 되었다고 합니다.
공지천
강원도 춘천에 있는 공지천에는 두 가지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이황이 머물렀다고 해서 퇴계동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습니다.
퇴계동 앞에는 강이 하나 있는데 하루는 한 하인이 소에게 먹일 여물을 끓이기 위해 짚을 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퇴계가 이 여물을 모두 마을 앞에 있는 강에 뿌렸더니 그것이 모두 공지(공미리 혹은 학꽁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 뒤로 이 강을 공지천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이곳에는 두 사람이 도를 닦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살생을 금하는 계율을 어기고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었습니다.
계율을 어긴 탓인지 두 사람 모두 배가 뒤틀리는 느낌을 받았고, 먹었던 생선을 토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의 입에서는 물고기가 살아있는 채로 나왔고, 다른 사람은 꼬리가 없는 죽은 생선이 나왔습니다.
후에 살아있는 물고기를 먹은 사람은 도를 깨우치고, 죽은 물고기를 토한 사람은 도를 깨우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후 이강을 '꽁지천'이라고 부르다가 후에 '공지천'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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