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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지역 전설 모음(구룡사, 심원사, 맹진사댁 경사)

달빛독서 2024. 10. 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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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에 구룡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원주 지방에 절을 지으려고 절터를 찾다가 비로봉 아래 아주 좋은 자리를 발견합니다.

 

그 자리는 연못이었는데 절을 짓기 위해 연못을 메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이미 아홉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습니다.

 

용들은 대사와 도력 내기를 하여 진쪽이 떠나기로 했습니다.

 

우선 용이 도술을 부려 엄청난 비를 내리게 해 모든 산을 순식간에 물에 잠기게 했습니다.

 

그런데 대사는 물 위에 배를 띄우고 천연덕스럽게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대사의 차례가 되자 대사는 부적을 써서 연못에 집어넣으니 연못물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습니다.

 

용들은 뜨거운 연못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쳤는데 용 중 한 마리가 눈이 멀어 도망치지 못하고 계곡의 연못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곳이 구룡사 뒤쪽 구룡폭포 아래에 있는 구룡소라고 합니다.

 

나머지 8마리는 동해바다로 도망갔는데 도망가면서 구룡산 앞산을 8개로 쪼개놓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룡산 앞산은 동해를 향해 8개의 골이 파여있다고 해요.

 

한편, 구룡사는 세월이 지나며 가세가 기울 자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한 스님이 와서 절이 흥하지 않은 것은 절 입구에 있는 거북바위가 길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거북바위등에 못을 막아 혈을 끊었지만, 여전히 절의 형편은 어려웠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스님이 와서 절을 지키는 거북의 혈을 끊어 절이 흥하지 못한 것이라 했습니다.

 

결국 거북을 다시 살린다는 의미로 '아홉 구(九) 대신 거북 구(龜)'자로 바꾸자 절이 다시 흥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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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사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보개산에 있는 심원사는 고구려 보장왕 때 창건된 절이라고 합니다.

 

이 절에는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는데 여기에는 전설이 하나 내려온다고 합니다.

 

보개산 중턱에 돌배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어느 날 까마귀가 날아와 그 나무에 앉자 돌배 하나가 땅에 떨여졌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돌배가 아래 있는 독사의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고 독사는 죽었습니다.

 

독사는 죽으면서 독을 뿜었는데 그 독으로 인해 까마귀 역시 같이 죽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독사와 까마귀는 원수사이가 되었습니다.

 

이후 독사는 멧돼지로 까마귀는 까투리로 환생하게 됩니다.

 

멧돼지는 산을 돌아다니다가 까투리를 발견하고 돌을 밀어 까투리를 돌에 깔려 죽게 만들었습니다.

 

돌에 깔려 죽은 까투리를 한 사냥꾼이 발견해 집으로 가져가 먹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해 동안 아이가 없던 사냥꾼 집안에 태기가 생기면서 그해 옥동자를 낳았다고 합니다.

 

이 아이는 아비를 따라 사냥꾼이 되었는데 절대 까투리는 잡지 않았지만 멧돼지 사냥은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산에서 사냥하던 아이는 커다란 멧돼지를 발견했는데 그 멧돼지는 황금빛 광채가 났다고 합니다.

 

멧돼지에게 활을 쏴서 맞췄는데 그 멧돼지는 연못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연못으로 간 아이는 깜짝 놀랐는데 연못에는 멧돼지 대신 화살이 박혀 있는 지장보살이 있었습니다.

 

지장보살을 꺼내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꿈쩍도 하지 않아 아이는 결국 다음날 다시 연못으로 갔습니다.

 

다음날 간 연못에는 물속에 잠겨 있는 지장보살이 밖으로 나와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크게 깨달은 아이는 보개산에 '석대암'이라는 암자를 지은 후 그 지장보살을 모시고 평생 불도를 닦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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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의 맹진사댁 경사

양구군 방산면 현리에는 '맹진사댁 경사'이야기가 내려온다고 합니다.

 

맹진사 댁 경사는 다른 지역의 맹진사댁 경사와 내용이 다르다고 해요.

 

옛날 이 마을에는 맹진사라고 불리는 큰 부자가 살고 있었어요.

 

부자는 외아들이 하나 있는데 이 외아들이 큰 병을 앓고 있었다고 해요.

 

외아들이 장가갈 나이가 되었지만 병에 걸려 온몸에 종기가 있는 등 보기 굉장히 흉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웃 마을에 살고 있는 송 씨 댁에서 청혼이 들어왔습니다.

 

송 씨 댁은 신랑이 환자라는 것을 모르고 부자라는 것만 듣고 청혼을 한 것입니다.

 

맹진사는 청혼을 받아들였지만, 차마 혼례날 아들을 보낼 수 없어 친구인 김진사의 아들에게 혼례식을 치러달라 했습니다.

 

하지만 곧 들통나고 말았고 난처해진 맹진사는 결국 송 씨 댁 딸과 김진사 아들이 결혼하게 도와줬습니다.

 

맹진사는 남의 아들 결혼식에 자기 돈으로 장가보낸 셈이 되었습니다.

 

한편 김진사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 딸이 오라버니에게 은혜를 베풀었으니 자신이 그 은혜를 갚겠다며 맹진사 며느리로 시집오게 됩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며느리를 맞이했으나 아들의 병의 점점 심해져 오늘내일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남편의 병이 깊어 얼마 살지 못할 것을 예감한 김진사 딸은 독이 든 냉수를 준비하고 친정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그 사이 맹진사의 아들이 목이 말라 독이 든 냉수를 벌컥벌컥 마셔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독을 마신 맹진사의 아들은 얼굴에 화색이 돌더니 곧 병이 나았다고 합니다.

 

그 뒤 아내의 정절이 남편을 구했다면서 아내를 위한 정절비가 생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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