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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 지역 전설 모음(호련천, 적지, 오지암)

달빛독서 2024. 10. 11. 12:55

 

호련천

함경남도 함흥시에는 호련천이라는 강이 있습니다.

 

이 강에는 태조 이성계와 신의왕후의 만남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고려 말, 이 강가에는 한 씨 집안의 딸이 있었는데 어느 날 꿈을 꿉니다.

 

꿈에 강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용이 나타나 치마 속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여인은 이 꿈 이야기를 주변 사람에게 말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여인의 동생이 이 이야기를 듣자 자신에게 꿈을 팔라고 했고, 여인은 그 꿈을 팔았습니다.

 

꿈을 사고 난 뒤 얼마 후 동생이 냇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낯선 청년이 물 한 바가지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여인은 물 한 바가지를 주며 버들잎을 살짝 띄었습니다.

 

청년이 왜 그런지 묻자 급히 마셔 체할까 봐 그랬다고 답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청년은 감동하여 그 일을 계기로 동생과 결혼합니다.

 

여기서 청년은 이성계이고, 동생은 이방원의 어머니가 되는 신의왕후 한 씨입니다.

 

그 후로 이강은 '좋을 호(好)', '인연 연(緣)'자를 써서 호련천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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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함경북도 은덕군에는 붉은 연못이라는 뜻의 '적지'가 있습니다.

 

고려말 이춘은 이 근처에 살았는데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서 웬 수염이 긴 할아버지가 나타나 나는 이 앞 연못에 사는 흰 용인데 검은 용과 싸우고 있으니 활로 검은 용을 죽여달라는 것입니다.

 

꿈에서 깬 이춘은 활을 들고 연못으로 가니 꿈에서 나온 대로 흰 용과 검은 용이 싸우고 있었습니다.

 

이춘은 활로 검은 용을 쏠려고 했지만, 너무 뒤엉켜 싸우고 있어 도저히 맞출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춘은 포기하고 결국 다시 집으로 갔습니다.

 

그날 밤 다시 꿈에서 노인이 나타나 제발 검은 용을 맞춰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래서 이춘은 다음날 일찍 연못으로 가서 두 용이 싸우기 전 검은 용을 맞추기 위해 기다렸습니다.

 

예상대로 검은 용이 먼저 나왔고, 검은 용에게 활을 쏘와 맞췄습니다.

 

검은 용은 활에 맞자 붉은 피를 철철 흘리며 죽었고 그 피로 연못은 붉게 물들었다고 합니다.

 

그날 밤 꿈에 노인이 나타나 고맙다는 말과 자손 중에 왕이 될 인물이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을 하고 갔습니다.

 

이춘의 손자가 바로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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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암

함경북도 회령군에는 오지암 또는 왕제암이라고 불리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옛날 이 좌수라는 호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딸이 하나 있는데 어느 날부터 딸의 배가 불러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딸이 임신한 사실을 알고 누가 이런 짓을 했냐고 묻자 딸은 얼마 전부터 매일 괴물이 나와 자신을 덮쳤다고 말했습니다.

 

딸의 말을 들은 이좌수는 실을 주며 오늘밤에도 그 괴물이 나타나면 이 실로 묶으라고 말했습니다.

 

그날밤에도 괴물이 나타났고 딸은 아버지가 시키는 데로 괴물의 발에 실을 묶었습니다.

 

다음날 실을 따라가다 보니 두만강 근처의 한 연못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좌수는 하인을 시켜 그 물을 모두 퍼내자 그곳에는 한 수달이 발목에 실이 묶인 채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좌수는 그 수달을 죽여 근처에 묻어버렸다고 합니다.

 

한편 임신한 딸은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바로 청나라를 건국한 '누루하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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