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리
평안남도 용강군 지운면에 진지리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옛날 이 마을에는 효자가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돼지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여 효자는 다른 마을로 가서 돼지고기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폭우를 만나 강이 범람해 길이 막혔습니다.
폭우가 지나가길 기다리면 너무 늦을 듯하여 효자는 그대로 강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강물에 뛰어들자 갑자기 강이 갈라지면서 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효자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에게 돼지고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어느 겨울 어머니가 이번에는 잉어가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강으로 간 효자는 잉어를 낚으려고 했지만 강이 너무 단단하게 얼어붙어 얼음구멍조차 만들 수 없었습니다.
효자는 어머니에게 드릴 잉어 한마리만 달라고 하늘에 기도하자 얼어붙은 강에 잉어가 얼음을 뚫고 나온 것입니다.
그렇게 효자는 잉어를 얻어 어머니에게 대접했습니다.
이 소문에 나라에 퍼져 임금님에게까지 소문이 들어가자 임금님은 효자정문을 내렸습니다.
'하지비지 차지진지(何池非池 此池辰池)'로 '어느 연못인들 연못이 아니냐마는 이 연못이야말로 참된 연못이다'라는 뜻입니다.
이 마을은 끝 글자를 따서 진지리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장방호비
평양시 모란봉 중턱 영명사 근처에 올라가면 '장방호'라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있습니다.
이 바위에는 전설이 하나 내려옵니다.
고려시절 이곳에는 가족과 친척 없이 외롭게 살아가는 엿장수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거지가 엿을 달라고 구걸하자 이를 가엽게 여긴 엿장수는 물과 엿을 주었습니다.
거지는 감사하다며 호리병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잠을 자던 엿장수는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와 풍악소리가 들려 주변을 보니 낮에 거지가 주었던 호리병에서 냄새와 소리가 나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호리병 구멍을 들여다보는데 갑자기 호리병에서 손이 나와 노인을 병 속으로 끌고 갔습니다.
호리병 안에는 멋진 궁궐과 산해진미, 아름다운 선녀와 좋은 음악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엿장수는 극진한 대접을 받고 즐거운 생활을 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집이 그리워진 엿장수는 선녀들과 이별하고 다시 병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호리병 속 나오니 300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엿장수는 호리병을 들고 방황하다 지금의 장방호비가 있는 곳에 쓰러져 죽었습니다.
사람들은 엿장수의 일을 기억하기 위해 이곳에 장방호라는 글을 새겼다고 합니다.
백로리
평안남도 숙천군에는 백로리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옛날 이곳에는 서울에서 큰 벼슬을 하던 이대감이 낙향하여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집에 근사한 정원을 만들었는데 어느 날부터 백로 2마리가 들어와 집을 짓고 새끼를 치며 살았습니다.
대감은 이 백로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하여 보살펴주며 아꼈다고 합니다.
하루는 이대감이 연못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백로가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슨 일인가 주의를 살피던 이대감은 구렁이가 백로의 새끼를 잡아먹으려고 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대감은 나무 몽둥이로 그 구렁이를 때려죽입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얼마 후 이대감은 연못에서 커다란 뱀장어를 잡았습니다.
그 뱀장어를 맛있게 요리해 먹은 이대감은 어느 날부터 갑자기 배가 점점 불러가는 것이었습니다.
배가 남산만 하게 커져 곧 터질 것처럼 커지자 정원에 있는 백로가 날아와 이대감의 배를 부리로 마구 쪼았습니다.
그러자 배에서 뱀들이 쏟아져 나왔고 이대감은 다시 건강해졌습니다.
그 후 백로가 은혜를 갚았다고 하여 백로리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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