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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지역의 전설모음(마십굴, 맹동, 삼룡산)

달빛독서 2024. 10. 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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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십굴

 

수안군 대성면에는 마십굴이라는 큰 굴이 있습니다.

 

이 굴은 절벽에 뚫린 석굴인데 이 길이가 약 50리(약 20km)에 달한다고 합니다.

 

옛날 이 산골에는 마십이라는 마음씨 착한 나무꾼이 아름다운 부인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십은 산에 나무를 베러 갔는데 쓰러져 있는 한 사냥꾼을 발견합니다.

 

그대로 두면 사냥꾼이 죽을 거라 생각한 마십은 사냥꾼을 집에 데려와 극진히 간호했습니다.

 

얼마 후 건강을 되찾은 사냥꾼은 그 고을 사또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냥꾼은 마십의 아내에게 반해 부하들을 이끌고 마십의 아내를 가마에 태워 납치했습니다.

 

마십은 사또의 아들에게 자신이 아내를 돌려달라 간청했고, 사또의 아들은 바위에 백일동안 50리의 굴을 파면 아내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약속을 들은 마십은 열심히 100일 동안 굴을 팠지만 50리는커녕 5리도 파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굴을 팠는데 갑자기 바위 벽이 뻥 뚫리면서 큰 구멍이 생겼고, 원래 있는 구멍과 이어져 50리의 동굴이 되었습니다.

 

마십은 기뻐하며 굴속을 걸어 나가자 그 굴은 사또의 집 뒷문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뒷문에서 아내를 만난 마십은 아내를 데리고 다시 동굴로 들어갔습니다.

 

한편, 이 사실을 알게 된 사또의 아들은 부하들과 동굴로 들어가 부부의 뒤를 쫓아갔지만, 동굴이 무너져 죽게 되었습니다.

 

그 뒤 마십과 아내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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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동

황해도 평산군 서봉면 만탄리에는 맹동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옛날 이 고을의 사또에게는 무남독녀의 외동딸이 있었습니다.

 

사또는 딸을 금지옥엽처럼 귀하고 정성스럽게 키웠습니다.

 

그런데 그 딸이 동헌의 나졸과 사랑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사또는 딸에게 나졸과 관계를 끊으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사랑에 빠진 딸은 계속 나졸과 만났습니다.

 

이에 화가 난 사또는 딸과 나졸을 철봉산 기슭의 종유굴에 산채로 가두어 굶어 죽게 했습니다.

 

그 뒤 이 고을에 사또가 새로 부임하면 밤에 산발한 두 남녀가 나타나 사또의 눈을 멀게 했습니다.

 

부임하는 사또마다 장님이 되자 결국 이곳은 누구도 부임하기도 꺼려했고, 결국 읍이 없어져 버리고 마을은 맹동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본문 내용과 상관없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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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룡산

구월산 기슭 용산리에는 동북쪽으로 나지막한 산봉우리 세 개가 나란히 솟아있는데, 이산을 삼룡산으로 부릅니다.

 

옛날, 이곳에는 심한 가뭄이 들었습니다.

 

이 마을에는 연기서라는 총각이 살고 있는데 그는 나뭇집을 해다 팔아 근근이 살아가는 청년이었습니다.

 

가뭄이 계속되는 어느 날 어디선가 귀동자가 나타나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며

 

"못 두 개를 내일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나머지 봉우리 꼭대기에 박아주시오"

 

라고 부탁했습니다.

 

부자로 만들어준다는 말에 이를 수락하고 잠에서 깨어나니 자신의 집이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된 것입니다.

 

귀동자가 한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된 총각은 산에 못을 박으려고 했습니다.

 

산으로 올라가던 도중 어디선가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 놀라 옆을 보니 어여쁜 여인이 울고 잇는 것입니다.

 

무슨 일인가 해서 총각이 물어보니 여인은 자신이 이 산의 산신으로 못을 박으면 자신이 죽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못을 박지 않으면 평생 총각의 아내가 되어 행복하게 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니 고래등 같은 기와집은 사라지고 원래 살던 오막살이에 어여쁜 여인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여인과 행복하게 살던 어느 날 여인이 못 두 개를 주면서 첫 번째 봉우리와 세 번째 봉우리에 못을 박으면 우리는 평생 행복학 살 것이라며 부탁을 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총각은 못을 들고 산봉우리에 올랐습니다.

 

못을 박으려던 그때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수염이 길게 난 신선 같아 보이는 노인이 서 있었습니다.

 

노인은 총각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이 봉우리를 지키는 백룡이라네.

 

그동안 자네가 만난 황룡, 청룡과 싸우르나 자네 마을에 비를 내리지 못했네.

 

자네가 날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부자도 아내도 되어주지 못하지만 그 대신 비를 충분히 내려 풍년이 되게 해 줄 수 있다네.

 

그러니 잘 생각해 보고 자네 맘이 내키는 대로 하게나'

 

그리고는 흰 못 두 개를 주고 사려집니다.

 

청년은 노인의 말을 곰곰이 듣고 그동안 청룡과 황룡의 꾐에 빠져 다른 마을 사람을 모두 죽일뻔했구나 하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노인이 시키는 데로 흰 못 두 개를 황룡과 청룡이 사는 봉우리에 박았습니다.

 

그 뒤 마을 사람은 가뭄과 홍수를 모르고 살게 되었고, 그 세 개 봉우리가 있는 산을 삼룡산이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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