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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지역의 전설 모음(예성강곡, 판정리, 백세청풍비)

달빛독서 2024. 10. 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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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성강곡

예성강곡은 황해도 예성강을 배경으로 지어진 고려가요입니다.

 

옛날에 하두강이라는 중국 상인이 있었는데 그는 바둑을 매우 잘 두었다고 합니다.

 

그는 고려의 예성항에서 장사를 했는데 어느 날 강 위에서 매우 아름다운 여인을 보게 됩니다.

 

그녀는 이미 결혼한 임자 있는 몸이지만, 하두강은 그녀를 빼앗기 위해 그녀의 남편에게 접근합니다.

 

하두강은 그녀의 남편과 바둑을 두면서 일부러 져주며 그를 치켜주었습니다.

 

그러게 자주 일부러 져주던 하두강은 어느 날 내기에서 전재산을 걸고 내기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남편은 하두강의 재산이 탐이나 내기를 수락했고, 돈이 없는 남편은 자신의 아내를 걸었습니다.

 

내기에 들어가자 하두강은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 내기에 이겼고 부인을 송나라로 데려갔습니다.

 

이에 남편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뉘우치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이것이 '예성강곡의 전편입니다.

 

한편, 송나라로 가는배에 탄 부인은 옷을 겹겹이 입어 하두강이 덮치려고 하지만 결국 덮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배가 강 한가운데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만 빙글빙글 도는 것입니다.

 

덜컥 겁이난 하두강은 배안의 점치는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묻자 절개가 높은 사람이 있어 하늘이 감동하여 배가 앞으로 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두강은 그 말을 듣고 어쩔 수 없이 부인을 다시 남편에게 돌려보냈습니다.

 

이렇게 다시 남편을 만나게 된 부인은 그 기쁨을 노래하여 부른 것이 '예성강곡'후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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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리

 

원라라의 순제가 아직 태자로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황후는 태자의 계모였는데, 태자를 없애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순제는 황후의 음모를 피해 장성할 때까지 몸을 숨기기로 결정합니다.

 

순제는 야밤에 몇몇 수행원, 신하와 함께 배를 타고 고려로 도망갔습니다.

 

도망친 그들은 대청도 부근의 한 섬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이 섬에는 물이 없어 사람들은 매일 배를 타고 육지로 가서 물을 운반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고생하던 도중 섬의 한 곳에서 물맛이 아주 좋은 우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물맛을 본 순제는 너무 감동하여 나중에 황제의 자리에 오르면 이 우물을 판서에 봉한다고 했습니다.

 

후에 원나라 황제가 된 순제는 약속대로 이 우물에 판서라는 벼슬을 내렸고, 이 마을은 판서동 또는 판정리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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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청풍비

해주시 북쪽에는 수양산이 있는데 이것이 백이숙제의 사당인 청성묘와 '백세청풍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백이와 숙제는 충성심이 깊은 신하로 중국과 한국에서 충절의 상징으로 높이 받들여졌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 해주 수양산에는 백이와 숙제의 사당을 짓고 비석을 세웠습니다.

 

조정에는 비문을 새길 글자를 중국의 주자에게서 받아오기로 하여 사신들은 주자에게 '백세청풍' 넉 자를 받아 서해 바다를 건너오는데, 갑자기 풍랑이 불어 배가 뒤집힐 지경이었습니다.

 

그러자 배안에 있는 술사가 

 

"어젯밤 제 꿈에 용왕님이 나타나 배안에 바람 풍(風) 자가 있기 때문에 풍랑이 불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비석의 풍자를 잘라 바다에 던지니 폭풍이 물러갔습니다.

 

조선에 무사히 도착한 이들은 이제 '풍'자를 다시 새겨야 하는데 누가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이때 한 동자가 나타나 자신이 그 글을 쓴다고 했습니다.

 

동자는 뛰어난 솜씨로 글을 썼지만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죽었다고 합니다.

 

백세청풍비에는 이런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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