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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덜, 이판사판, 걸신, 단골의 유래

달빛독서 2023. 9. 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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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덜

우리가 돈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살림을 거덜 내겠다'라고 말합니다.

 

거덜은 원래 조선시대 관직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선시대 궁중 가마나 말을 관리하는 관청을 '사복시'라고 했는데 거덜은 거기서 일하는 하인을 말합니다.

 

거덜은 우리가 사극에서 보면 가마 옆에서 '물러거라 ~~~'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쉽습니다.

 

거덜은 하찮은 직책을 맡고 있지만 높은신 분을 직접 모신다는 위치 때문에 높은 사람의 위세만 믿고 건방지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건방지게 행세하다 보니 자연히 우쭐거리면서 몸을 크게 흔들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모습을 보고 '거들먹거린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허세나 잘난 척을 뜻하는 거들은 그 의미가 강해져 '재산이나 살림을 탕진하고 무너뜨린다'라는 뜻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이판사판

이판사판은 조선시대 스님에게서 나온 말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승유억불 정책으로 유교를 우대하고 반대로 불교를 억눌렀습니다.

 

따라서 조선시대 스님들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조선시대 스님들은 불교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판승과 사판승으로 나눴습니다.

 

이판승은 참선이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어나가는 스님을 말합니다.

 

사판승은 반대로 온갖 잡일을 하며 절을 경제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스님을 말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스님이 최하 계층으로 어떤 스님이 되던 인생의 막다른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두 스님을 합친 이판사판은 오늘날 막 다른 곳에 처하다, 끝장을 보자라는 뜻으로 쓰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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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신

걸신은 불교에 나오는 귀신 중 하나로 여기저기 먹을 것을 빌어먹는 귀신을 말합니다.

 

그래서 걸신은 항상 먹을 것에 집착하며, 식탐이 굉장한 귀신입니다.

 

그래서 음식을 정신없이 먹거나 식탐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보고 이 귀신에 빗대어 '걸신들렸다'라는 말을 씁니다.

 

 

단골

단골의 의외로 무당을 뜻하는 말입니다.

 

무당은 크게 세습무와 강신무로 나뉩니다.

 

세습무는 집안 대대로 무당을 이어나가는 무당을 말합니다.

 

강신무는 일반인이 갑자기 신이 내려 무당이 된 사람을 말합니다.

 

호남 지방에서는 이 세습무를 '단골', '당골', '단골레'라고 불렀습니다.

 

사람들은 아무 무당이나 찾기 않고 자신이 정한 특정 '단골'을 정해놓고 점을 보았다고 합니다.

 

이 단골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당의 뜻은 사라지고 자주 방문하는 가게나 사람을 뜻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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