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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맥, 사족, 아양, 기별의 유래

지식제조기 2023. 9. 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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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맥

숙맥은 숙(菽)은 콩을 말하고, 맥(麥)은 보리를 말합니다.

 

숙맥은 숙맥불변(菽麥不辨)의 줄임말로 '콩과 보리를 구분하지 못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콩과 보리를 구분 못하는 사람이니 바보라는 뜻이겠죠?

 

콩과 보리

그래서 처음에는 숙맥이 어리석은 사람으로 쓰이다가 나중에는 그 의미가 확장되어서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쓰이게 됐습니다.

 

그러다 지금은 그 뜻이 더 넓어져서 '숫기가 없거나 지나치게 순정적인 사람'을 뜻하게 됐습니다.

 

 

사족

사족은 화사첨족(畵蛇添足)의 줄임말입니다.

 

화사첨족은 '뱀그림에 발을 더하다'는 뜻입니다.

 

이 단어의 유래는 [전국책]에서 나왔습니다.

 

어떤 초나라 사람이 제사를 지내고 집의 가신들에게 술을 주었는데 그 양이 부족하여 서로 나눠먹기보다는 내기를 해서 한 사람이 모두 마시기로 했습니다.

 

그들은 땅바닥에 뱀그림을 제일 빨리 그리는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빨리 뱀그림을 그린 사람이 너무 여유로운 나머지 뱀에 발까지 그린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2등이 그 그림을 보고 뱀에 발이 달려있으면 뱀이 아니니 술은 자기 것이라 말하고 술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사족은 이처럼 이미 완성된 것에 쓸데없는 것을 넣어 오히려 망치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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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양

남에게 잘 보이려고 귀여운 척하거나 애교 부리는 것을 '아양'떤다라고 말합니다.

 

이 아양은 '아얌'에서 유래한 말로 아얌은 원래 조선시대 여자들이 쓰던 모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출처- 경기도박물관

이 아얌은 초선초기에는 남녀 모두 사용했는데 후기에는 여성들만 썼다고 합니다.

 

모자 밑에는 달려있는 긴 천은 '드림'이라고 불러 아얌드림이라고 불렀습니다.

 

아얌을 쓰고 몸을 흔들면 이 아얌드림이 흔들리는데 여기서 '아얌 떨다'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기생들은 손님이 오면 손님에게 잘 보이려고 의식적으로 이 아얌드림을 흔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남에게 애교 부리거나 귀여운 척하는 행동을 '아얌 떨다'라고 말했고 아얌이 지금은 아양으로 바뀌면서 '아양 떨다'라고 말합니다.

 

 

기별

우리가 배가 고파 음식을 먹는데 양이 너무 적으면 '간에 기별도 안 가겠다'라는 말을 쓰곤 합니다.

 

기별은 조선 시대 승정원에서 매일 아침에 적어서 반포하는 일을 말합니다.

 

기별지는 기별을 적은 종이를 말합니다.

 

기별은 오늘날로 치면 정부에서 발행하는 신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사대부나 관청에서는 이 기별지를 통해 왕의 정책 방향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별은 소식이라는 뜻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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