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태조 이성계가 조선 왕조를 창건 후 수도를 옮기는 것을 추진했습니다.
처음에는 계룡산으로 정하고 그곳을 새 수도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도읍지 이전 공사가 약 10개월 정도 진행 중일 때 반대하는 사람이 나왔습니다.
조정의 중신들이 반대하였는데 그 이유는 '도읍이란 나라의 가운데에 있어야 하는데 계룡산은 너무 남쪽에 치우쳐 있고 지세가 너무 좁고 토지가 푹 꺼졌으니 풍수지리상 쇠약과 패망을 가져오는 자리'라고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신하들이 반대에 이성계는 공사를 중지하고 한양으로 천도하기를 결정하고 무학대사에게 궁궐터를 지을 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왕에게 부탁받은 무학대사는 지금의 왕십리 근처에서 지형을 살펴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근처에 농사를 짓고 있는 노인이 소에게 "워이~~ 이런 멍청하고 미련한 무학 같은 놈아. 어째서 바른 곳을 두고 굽은 곳으로 가냐?"
이 소리를 들은 무학대사는 그 농부가 범상치 않은 노인임을 깨닫고 좋은 궁궐터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그 노인은 무학대사에게 "여기서 북서쪽으로 십 리만 더 가보시오"라고 했습니다.
노인의 말대로 10리를 더 가보자 명당을 발견했고 그곳이 지금의 경복궁 자리입니다.
명당자리를 발견한 무학대사는 그 자리를 알려준 노인에게 인사를 하러 왔던 길을 되돌아갔지만 이미 그 노인은 없었고 어떤 절간이 있어 찾아 들어가 보니 그 절간 안에는 그 노인의 초상화가 걸려있었습니다.
그 노인은 신라 말기 풍수도참설의 대가였던 '도선국사'라는 스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노인이 처음 십 리를 가라고 가르쳐 준 곳을 왕십리(갈 왕往 열 십十 마을 리里)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망우리고개
서울 중량구 망우동과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사이에 있는 고개입니다.
태조 이성계가 자신이 묻힐 명당을 찾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동구릉의 건원릉 터를 찾았고 흡족한 마음으로 환궁하는 길에 이 고개 위에서 쉬게 되었는데 오랜 근심을 잊게 되었다고 하여 그 이후부터는 망우리(잊은 망忘 근심한 우憂 마을 리里) 고개라고 불러왔습니다.
지금은 망우동이 되었습니다.
청량리
청량리는 원래 '청량사'라는 절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절은 푸른 숲과 맑은 물이 흐르고 늘 청량한 바람이 불어 청량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고 합니다.
지금의 청량사는 고종 때 재건축되었으며 일제강점기 때 우국지사, 고승들이 즐겨 찾던 곳이라고 합니다.
재동
재동은 '계유정난'때 만들어진 지명입니다.
'계유정난'이란 수양대군과 그 심복들이 단종의 왕위를 빼앗고, 단종을 보필하던 황보인 등 중신들을 참살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흘린 피가 내를 이루고 피비린내가 천지를 진동하자 사람들이 집안에 있던 재를 가지고 나와서 길을 덮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온 동네에 재가 뿌려지자 '잿골'이라 불리다 한자로 회동(灰洞)이 되었다가 오늘날 재동(齋洞)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압구정
압구정이란 조선 세조 때 한명회의 호인 '압구'을 따서 붙인 이름의 정자를 말합니다.
압구정의 압구는 친할 압(狎) 자와 갈매기 구(鷗) 자를 씁니다.
즉, 벼슬을 버리고 강촌에 살면서 갈매기와 친하게 지낸다는 뜻이지만 정작 한명회는 그러한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도화동(마포구)
옛날 한 노인에게 예쁜 딸이 있었는데 그 딸은 마음이 착하고 효심이 지극했다고 합니다.
이 딸에 대한 소문은 옥황상제의 귀에까지 들어갔는데 옥황상제는 자기 며느리로 삼고 싶어 했습니다.
자기의 딸이 옥황상제의 며느리가 된다는 말에 노인은 무척 기뻤지만 또 마음 한구석으로는 딸과 이별해야 하는 슬픔으로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이윽고, 옥황상제는 노인의 딸을 며느리고 데려갔고 노인에게는 천도복숭아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 복숭아를 먹으면 천년을 살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노인은 차마 딸과 바꾼 그 복숭아를 먹지 못하고 울기만 했습니다.
결국 복숭아는 썩어서 씨만 남고 노인은 그 씨를 땅에다 정성껏 심었습니다.
이듬해 그곳에 싹이 트더니 나중에는 나무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노인은 죽었지만 그 일대는 복숭아나무의 숲이 되었는데 이때부터 이곳을 도화동(복숭아 도桃 꽃 화花 마을 동洞)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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